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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책읽기

(도서 추천) 충격의 반전 '적의 화장법'

by 소소바니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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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의 화장법' 정보 및 작가 소개

2001년 11월 20일 초판 1쇄 발행하였습니다. '적의 화장법'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프랑스 소설로 그녀의 열 번째 작품이자,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도서입니다. 특히 전체가 대화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이채로운 소설입니다. 대화는 언제나 그녀의 관심사입니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줄줄이 꿰고 있는 이 여류 소설가에게 수사학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명료하고 정확하며 허술한 구석이 없습니다. 잔인함과 유머를 잘 버무린 작품으로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가 아멜리 노통브는 벨기에 출신이지만 196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미국, 중국, 방글라데시, 라오스, 보르네오 등지에서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다섯 살에 발표했던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1992)이 10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비평계에선 천재의 탄생이라는 타이틀을 외치며 찬사 했습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녀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천육백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두려움과 떨림'(1999)은 프랑스의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았으며 이후, 작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벨기에 왕국 남작 작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면서 작품활동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그녀는 '갈증'(2019)이 콩쿠르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첫 번째 피', (2021)은 르노도상을 수상해서 그녀의 문학성을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인정받았습니다. (알라딘, 아멜리노통브 참고)

 

2. 스포를 포함하지 않은 큰 줄거리

공항에서 비행기 연착으로 대기 중이던 주인공 '제롬 앙귀스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텍스토르 텍셀'의 이야기입니다. 대기 중이던 제롬에게 낯선 이 가 말을 겁니다. 그의 얘기는 충격적이고 전혀 알 수 없는 이상한 얘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제롬에게 하는 이유와 원인조차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제롬의 거부반응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텍셀은 그에게 얘기를 합니다. 그러다 충격적인 사건이 그의 입에서 나옵니다. 제롬은 텍셀과의 악연이 이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데......

 

3. 서평 리뷰

2006년에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고 완독 후, 잊고 지내다 2023년 다시 펼쳐 들었습니다. 근 이십 년 가까이 제일 좋아했던 아멜리 노통브를 잊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마음으로 재 독서 하였습니다. 그녀는 소설 속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측면을 파고들어 그들의 가장 깊은 욕망, 두려움, 취약성을 드러내기 위해 글을 쌓아갔습니다. 그 당시 비유, 범죄, 성, 살인 등 자극적이면서 음지의 눅눅한 느낌을 자아내는 소설들이 취향이었던 터라 매우 좋아했던 소설 중에 하나였습니다. 적의 화장법은 대화형의 소설이라 처음에는 집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텍셀의 어릴 적 사건들의 기이한 행동들에서부터 일생일대의 가장 큰 사건이 입에 오르면서부터는 독자의 손에서 책이 놓일 새가 없습니다. 아멜리 노통브는 소설을 통해 아름다움의 개념과 잔인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를 살아가며 착용하는 가면과 우리 각자 안에 숨어있는 파괴적인 잠재력을 비유하여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반전과 제롬을 향한 텍셀의 추궁에 독자의 심장을 절정에 이르고, 이에 소설은 도덕성, 조작,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는 얇은 선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다시 읽은 적의 화장법은 제게 완전히 다른 도서가 되어 있습니다. 알고 있던 내용과 의미와는 또 다르게 읽히는 감각에, 독서의 습관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소설의 첫 문장

남자는 포마드를 잔뜩 바른 손바닥으로 머리카락을 매끈하게 가다듬었다. 예술의 규칙 안에서 희생자와 맞닥뜨리기 위해서는 우선 그럴듯하게  보여야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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